낯선 여정_Unfamiliar Expedition

김혜원  이아현  이영후  임선구


2021.1.19(화) - 2.10(수)​




2021년 드로잉룸 첫 기획 전시는 <낯선 여정>으로 문을 엽니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과정은 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하며 미지의 감각의 조우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낯선 여정>의 네 명의 작가들은 각자 서로 다른 시선으로 탐험하는 여행자로 우리에게 스쳐 지나간 과거, 일상으로서의 현재, 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간격 사이에서

펼쳐지는 공간으로 초대합니다.


김혜원,

늦여름의 은행나무,

캔버스에 수채화와 구아슈,

72.7 x 53 cm,

2020



김혜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은 은행나무,

캔버스에 수채화와 구아슈, 아크릴릭 미디엄,

130 X 89.4 cm,

2020



김혜원은 회화의 본질, 그림이란 무엇인가의 질문부터 그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림이 되기 위해 선택된  극히 평범하고 눈에 익은 표본에 가까운 일상 풍경은 ‘회화’의 가능성의 과정을 연구합니다.


회화에서 사용되는 수채물감, 아크릴, 유화 등 다양한 재료로 치밀한 계획 아래에서, 때로는 자유자재로 혼용된 재료는 예상되어지지 않는 경로로 회화성을 찾아갑니다.


이아현

동굴 속 동굴,

캔버스에 아크릴,

145.5 × 112.1 cm,

2020


이아현

특별한 냄새,

캔버스에 아크릴,

116.8 × 91.0 cm,

2020



이아현은 바라보는 주체에 따라 달라지는 대상을 인지하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스스로 곤충이 되어서 곤충의 시점과 관점을 통해 바라본 변환과 가공의 시공간이 구축됩니다.


현미경으로 식물세포를 관찰하듯 곤충의 눈으로 감지한 확대된 풍경과 확장된 허공은 근경과 원경의 형상 안에서 비정형적 추상 이미지와 더불어 발산됩니다.

이영후

cosmo_egn001,

mixed media,

170 x 120 cm,

2020



이영후

cosmos_kn01a,

나무 외 혼합매체,

65 x 76 cm,

2020




이영후는 작가 스스로 가장 인간다운 행위라고 상정한 ‘망상'의 가치에 주목합니다.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모듈로 작용하는 프로펠러, 톱니바퀴 조각들은 ‘망상'이라는 집합체로 가동됩니다.


이 집합체는 나름의 위치에서 회전하고 빛을 발하면서 가치-비가치-무가치의 은유가 작동하며 근면하게 인식의 전환을 제시합니다.


임선구

벽과 바깥 사이의 세계,

종이에 혼합재료,

105 x 97 cm,

2020




임선구

테두리 안의 몸,

종이에 혼합재료

40x40cm,

2020


임선구는 개인 경험이 내재된 현재의 나와 그 기억들이 상충하면서 만들어지는 이미지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드로잉이라는 매체를 통해 펼쳐 나갑니다.


눈을 감으면 더욱 선명해지는 일인칭 적이고 단면적인 기억의   모습은 줄기차게 빼곡한 연필선과 흑연덩어리 표현 방식으로 마치 꿈속이나 가상의 세계를


헤엄쳐 다니는 경험이 공유됩니다.



"데생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이것에 도달할 수 있는가? 그것은 우리가 느끼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사이에 버티고 있는


보이지 않는 철벽을 뚫고 길 하나를 내는 것이다. 어떻게 이 벽을 통과할 수 있는가? 벽을 쾅쾅 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지 않는가.


벽을 파내고 줄로 갈아야 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천천히, 그리고 끈기를 가지고서."


_앙토넹 아르토 Antonin Artaud, <나는 고흐의 자연을 다시 본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