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Donghoon Lee, 화병, 2019, Acrylic on wood, 53 × 53 × 78cm
이동훈 Donghoon Lee, 화병, 2019, Acrylic on wood, 53 × 53 × 78cm
이동훈 Donghoon Lee, 화병1, 2019, Acrylic on canvas, 45.5 × 53cm
이동훈 Donghoon Lee, 선인장1, 2019, Acrylic on canvas, 45.5 × 65cm
이동훈 Donghoon Lee, 목련이 있는 화병, 2019, Acrylic on wood, 48 × 48 × 93cm
이동훈 Donghoon Lee, 선인장, 2019, Acrylic on wood, 45 × 45 × 97cm
"작가는 사물의 형태를 참조한 후, 조각 자체의 형태,리듬, 볼륨을 들여다보게 된다. 따라서 작업과정은 재료와의 싸움이다... 이는 ‘나무로 보이기’와 ‘나무로 보이지 않기’ 사이의 줄다리기가 된다. “
-김한나라 전시글 중에서-
드로잉룸이 연간 프로젝트로 기획한 신진작가 시리즈 첫 번째 전시인 이동훈 작가의 개인전 "꽃이 있는 실내"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동훈 작가는 화분을 직접 보고 조각을 한 후 그 나무조각에서 다시 그림의 소재를 찾습니다. 그렇게 제작된 나무조각과 그림은 서로 닮은 듯, 닮지 않은 듯, 거울 이미지로 서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조각 기술에 치우치기 보다는 그 목재의 물성에 따라 조각된 꽃과 나뭇잎은 다시 작가의 손에 의해 평면으로 그려지며 또 한번의 추상의 과정을 밟습니다.
dR: 어떻게 화분을 나무로 조각하게 되셨나요?
이동훈 : 작년에 다른 작가들의 꽃 그림을 모아서 그대로 모작했었어요.
똑같이 그려보고 그 작가들의 붓질과 색채를 모방하던 중에 평소 친근하게 다가온 목재라는 소재로 화분을 조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통나무를 깎아가면서 형태를 찾아가는 과정들이 즐거웠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서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dR: 나무를 재료로 선택하신 이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이동훈 : 학부생때 회화나 영상 등의 여러 매체를 사용하곤 했습니다.
표현 방식의 범위가 넓은 매체이기 때문에 어떤 대상, 주제를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할지 항상 앞서 고민해야했기 때문에 작업을 하는 도중에도 많은 망설임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나무는 다루기 어려운 재료입니다. 표현 방식에도 한계가 많습니다.
이 사실은 재료를 좀 더 직관적으로 풀어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나무를 조각해 가는 과정이 저의 성격과 잘 맞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집약적이고 천천히, 꾸준히 해야하는 작업이 저의 성향에 잘 맞고요.
dR: 조각과 그림을 대하는 태도는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이동훈 : 조각을 할 때에는 대상과 나, 나무의 재료적 특성이라는 세 가지 요인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재료에서 형태를 찾아가는 과정이 그 밖의 여러 부수적인 문제들을 신경 쓰지 않게 해 주는 효과를 갖고 있는 듯 하고요, 노동의 힘 같아요. 그림을 그릴 때에는 조각에서 내가 무엇을 보려고 했었는지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조각이라는 대상을 보고 그리지만, 재료적 특성을 의식하기보다는 조각에서의 표현법을 복기하는 느낌에 가까운 듯 합니다. 최근에는 그림도 조각을 대하는 듯이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