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정물화_in a moment

시간의 정물화_in a moment

2019. 09. 03 - 10. 03

김혜영, 문혜주, 이택근, b2project


김혜영, 남아있는 대화,겹겹의 당신, 2018,광목에 채색, 45cmx53cm

“나의 그림은 공간의 조작과도 무관하고 회화적 묘사와도 무관한다.  

 나의 그림은 시간의 느낌과 연관되어 있다.” _바넷 뉴먼

 

드로잉룸은 2019년 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김혜영, 문혜주, 이택근 세 작가의 만남으로 "시간의 정물화" 전시를 개최합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순간의 부재, 머무름없이 달려가는 시간속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사색적 머무름의 시선을 갖는 것, 그것은 우리를 둘러싼 공간을 느끼고 그 공간을 감싸고 있는 감각들과 관계를 맺을 때 잠시나마 시간의 머무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드로잉룸의 9월 전시는 이렇게 시작 되고자 합니다.  회화(김혜영), 도예(문혜주), 설치(이택근) 각자 다른 매체로 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시간을 선사하는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시간의 정물화. 그 순간을 깨닫고 기억하고 기록하는 세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순간에 더 귀 기울이고 다가가는 시간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동양화가 김혜영 작가의 그림에는 작가만의 새로운 공간이 존재합니다. 

 그 공간은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으로 때로는 낯선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어느 한 순간의 시간이 멈춘 것과 같은 그의 풍경은 바쁘게 지나가는 많은 이미지 홍수 속에서 하나의 풍경으로 기억에 조용히 자리매김을 합니다 

김혜영, 비추이는, 2019,광목에 채색, 33.6cmx24.5cm
문혜주, Melting-Vase , 2019, 석기질점토, 코일링기법, 1250℃ 산화소성, 12×12×25cm

문혜주 작가에게 도예는 일상의 수행입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짊어지고 버티며 살아내는 현대인의 상실과 불안에 관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갑니다. 

재활용을 위해서 버려지는 소모품들을 작품의 소재로 두고 실상은 편리함을 추구하지만 

그것을 위해 소모적일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생활상을 작품에 투사하면서 일상의 뒷얘기를 들려줍니다. 

흙의 물성을 민낯으로 보여주기 위한 유약 처리 부재, 다른 색상 표현을 절제하는 제작 과정 속에 삶의 본질을 모색해 나가는 작가의 시도가 엿보입니다. 

수행과도 같은 작업 과정은 효율과 합리성을 우선 가치로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이택근 작가는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다르게 생각하기" 라는 주제로 자갈, 나뭇가지, 바위 등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사물들로부터 기존 생각의 틀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기를 제안합니다. 

평범한 오브제가 우리의 시각과 관념이 불 일치되어 재현됨을 깨닫는 순간, 그 경험과 작품이 진정으로 이해되는 시점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지만 깨닫지 못하는 선입관과 허구에 대해 잠시 머물러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택근, 무제 , 2019 , 스치로폼 톱밥 종이 먹물, 38x11x15.5(H)cm, 15x5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