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의 속도 Fluttering Tempo
곽상원 손승범
2022.01.18(화) - 02.19(토)
드로잉룸은 2022년 첫번째 기획전으로 곽상원 손승범 이인전 《떨림의 속도 Fluttering Tempo》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상 속 외재적 고립과 내재적 불안이 투사된 대상들을 서로 다른 속도의 기법과 관점으로 표현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주목한다.
곽상원, lovers, 2022, 29.7x21cm
charcoal,pastel on paper
"구부정한 길을 걷고 있다. 속도에 맞춰서 사라지고 다시 보이는 것들이 아련하게 기억에 남는다.
무엇인가가 합당한 이유로 있었다 라기 보다는 다가오기에 담아 둔 것 뿐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사각형의 프레임을 바라보면서 사각형이 구부러지는 상상을 한다. 누군가는 서있기도 하고 서성이기도 한다."
_곽상원 작가노트 중
곽상원, lovers, 2022, 29.7x21cm
charcoal,pastel on paper
곽상원 작품에서는 작가가 경험한 스쳐 지나간 풍경 변화 속에서 경계가 주어지는 일상의 장면을 빠른 속도감으로 표현한다. 그 곳에서 투시법의 소실점이 수렴하는 지점에 인물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선으로 경계를 만들어가고 선을 흩뜨려 마치 영화의 각 연속 장면을 과거로 보내고 사라지다 살아남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감응되는 불안과 고립의 속도는 그림의 신체가 되고 그림의 신체는 우리를 향해 감응의 속도를 되돌려준다.
곽상원, breeze, 2022, 29.7x21cm
pastel on paper
손승범, 경계에서 빛나는 (shining from the boundary), 2021, 130×130cm, 장지에 먹, 호분
"한 곳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으면서 그 시간들을 고요히 간직한 채 묵묵히 세월을 견뎌내고 있는 것들에 눈길이 간다. 어쩌면 그 대상들의 모습에서 빠르게 변모된 시대를 감내하며 살아가는 나를 포함한 우리들의 처연한 모습이 느껴져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_손승범 작가노트 중
손승범, 잡초 혹은 나무, 2021, 227×181cm, 장지에 채색
손승범은 '잡초, 버려진 돌' 등의 고립된 객체를 느리고 세밀한 붓터치로 표현한다.
아무 곳에서나, 도처에 라는 표현에 걸맞게 장소 점유권에 벗어난, 또는 누리고 있는 그래서 그들의 허물 같은 이름이 된 객체들은 경계는 무엇이고 정체성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되묻는다.
손승범 작업의 주된 소재가 되는 공터의 잡초들, 비석, 조화 등은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람에 흩날리듯 섬세한 붓질의 움직임은 고립된 것들에 숨을 불어 넣어 주듯 그의 회화는 자라나고 그 빛을 발산한다.
손승범, 달빛 아래 춤추는 (dancing under the moonlight), 2021, 160×70cm, 장지에 채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