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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의 속도

Fluttering Tempo

2022.01.18-02.19

2022.01.18-02.19

곽상원, 손승범

Sangwon Kwak, Seungbum Son

구부정한 길을 걷고 있다. 속도에 맞춰서 사라지고 다시 보이는 것들이 아련하게 기억에 남는다. 무엇인가가 합당한 이유로 있었다.라기 보다는 다가오기에 담아 둔 것 뿐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사각형의 프레임을 바라보면서 사각형이 구부러지는 상상을 한다. 누군가는 서있기도 하고 서성이기도 한다. 마주하면서 말하지 못했던 것들. 짐작하건데 어제의 그림은 오늘의 그림이기에는 조금은 낯설다. 기록이라고 핑계를 대기엔 또 그럴듯한 진심들은 남아있어서 애써 내일의 나를 덧대어 보기도 한다. 미래의 누군가에게는 시간을 견디고 잠잠해진 후 보여지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 붐비지 않는 시간의 전시장에서 내가 만족할 만큼 전시를 바라보는 것. 그리고 마음에든 노래들을 오래 듣는 것. 한정적인 사람이기에 사실 질리지 않는 측면도 있다. 나의 그림도 누군가에게는 그랬으면 좋겠다. 공을 던졌는데 받아주는 이가 없거나 무한히 대기권을 벗어나 뻗어나가기만 한다면 저 멀리 우주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부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것들도 긍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나는 늘 공허의 우주속에서도 긍정하고 싶다.

 

곽상원 작가노트

 

 

나무

잡초

들풀

꽃말이 있는 꽃

그리고 달

 

누구나 한번쯤은 스쳐지나 갔을 법한 존재의 사물들.

어느 시점 부터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언제부터인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들은 한없이 약하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이다. 늘 우리 주변에 머물러 있으며 공허한 삶의 부분들을 따뜻한 온기로 채워주고 있지만 마음내어 바라보지 않으면 지나쳐 버리기 쉬운 존재들.

 

한 곳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으면서 그 시간들을 고요히 간직한채 묵묵히 세월을 견뎌내고 있는 것들에 눈길이 간다. 어쩌면 그 대상들의 모습에서 빠르게 변모된 시대를 감내하며 살아가는 나를 포함한 우리들의 처연한 모습이 느껴져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연약하지만 단단한 것들이 지닌 생동감 넘치는 모습에 연민을 느끼며 그것들을 기록하고 그림으로 남긴다.

 

손승범 작가노트